Daily Drops

소통

raeiear 2025. 1. 20. 09:00

처음부터 삐걱거리던 소통이 끝까지 문제였다.
업계에서 꽤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어서 나보다 더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할 줄 알았는데, 막상 겪어 보니 프로페셔널리즘이 부족할 뿐 아니라 사고의 깊이나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는 능력도 기대 이하였다.

어떤 기관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안내는 단순히 문서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데 그쳤고, 복잡해 보이는 업무 흐름 속에서도 외부인이 놓치기 쉬운 부분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몇 발 앞서 그들의 문제를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상황이 되었다.

소통에 있어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서로의 입장을 파악하고 공동의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융통성 없는 관계와 분위기에 너무 익숙한 듯했다. 업무 과정을 미리 조율하고 재구성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런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고 불필요한 불만만 쌓아갔다. 충분히 스트레스 없이 조율할 수 있는 문제를 이렇게 다루다니…!

위계가 있든 없든, 대화는 각자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열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통의 긴장도를 낮추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소통에 대한 사회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