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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있게 맛있는 삶Daily Drops 2025. 1. 22. 09:00
요즘처럼 여유롭게 지낸 적이 있었나 싶다. 예전에는 시간이 많아도 꼭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이 뒤따르곤 했다. 하지만 내 삶에 시선을 집중하고 기쁘게 살다 보니, 내적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상태에 들어서면서,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변화다.
지난 3~4년간 주로 외식을 하며 식사를 해결해 왔던 나는, 내 몸에 줄 수 있는 선물을 타인의 손에 맡겨왔다는 생각이 든다. 외식이 특별히 금전적으로 절약이 되지도 않았고, 노동력도 덜 드는 것 같지 않았지만, 그저 편하다는 이유로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 옆에 있는 마트보다 조금 더 나의 식단에 맞는 마트를 찾아 왕복 30분을 걸어가며 산책 겸 소량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작은 변화가 나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며 살다 보니, 오히려 몸을 움직이고, 야채와 같은 자연 재료를 만지며 물리적 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의 수고를 들여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손으로 다루며 한 끼 식사를 만드는 일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삶의 작은 움직임이 나에게 가져다준 큰 기쁨을 통해, 내가 지금 얼마나 내 삶과 몸에 충실히 연결되어 있는지 새삼 깨닫는다.'Daily Drop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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