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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월성에 대하여
    Daily Drops 2025. 1. 19. 09:00

    판타지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진정한 힘의 균형과 정의에 기반한 평등, 그러나 '위아래'라는 질서가 존재하는 세계를 잠시 상상해본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진정한 실력이나 우수한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단지 영역 다툼하듯 경쟁하며 상대를 누르고 열등감과 우월감 속에서 움직이는 심리적 상태가 더 일반적이다.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는 진정으로 우수한 사람들, 즉 탁월한 가치를 창출하고 공유하려는 이들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우수성의 위협감
    우수한 이들의 탁월함은 타인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들의 능력과 가치는 비교 대상이 되어, 상대적으로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수한 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들의 가치를 호기심으로 배우고, 공유하며 스스로도 발전해 나가거나, 혹은 그저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그들을 경계하고 트집 잡을 이유는 없다. 다수의 탁월한 이들은 기존에 포화된 사회 구조 안에서 단순히 밥그릇 싸움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2. 이해의 틀 부재
    기존의 관습적 세계에서는 이들의 우수성을 제대로 이해할 틀이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집단의 가치관과 소속감에 의존하는 집단 심리(herd mentality)를 따른다. 이들은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며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고자 하는 리스크 테이킹(risk-taking)을 꺼리기 마련이다.  
    관습적 사고에 머무는 사람들은 사고의 관성이 강해 스스로의 기준 역시 변하지 않고, 세계를 자연스럽고 진실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거나 창출하는 사람들은 더욱 고립되기 쉽다.  

    오늘날의 사회적 환경은 소통이 어려운 수직적 관계의 부작용으로 인해, 위계(hierarchy)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 결과, '다원적 가치'와 개인의 유니크함, 단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우수하거나 덜 우수하다는 기준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가 일반화되고 있다.  물론, 다원적 가치는 인종적·문화적 관계가 복잡한 사회에서는 매우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특정한 구조적 질서를 바탕으로 한 사회에서는, '위아래'라는 개념을 단순히 나이와 세대의 차원을 넘어 더 넓은 의미에서 지워버리는 것은 우월성과 그로부터 창출되는 가치를 놓칠 위험이 있다. 평등한 소통 안에서 토론하며 더 우월한 가치를 만들어가야하며, 반드시 누군가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 어떤 부분에서 우월하고 덜 우월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임을 반드시 받아들여한다. 실제적 우월성을 열등감에 기인한 병든 우월감으로 오인해서는 안된다

    결국, 우수성과 질서를 인정하며 이를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개인의 발전과 사회의 창조적 성장이 함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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