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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과 함께한 꿈 분석
    Daily Drops 2025. 1. 30. 13:00

    여전히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뒤적이는 습관이 남아 있다. 가끔 오디오북 같은 정돈된 정보로 아침을 시작하는 날도 많지만, 때때로 쇼츠의 늪에 빠져 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쇼츠나 릴스에 지나치게 빠지는 경우는 대개 정신력과 신체 에너지가 평균 이하로 떨어진 상태일 때가 많아서, 내가 이런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때면 동시에 내 에너지 레벨이 낮아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개선된 부분이 있다. 최대한 핸드폰을 보려는 유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차분히 눈을 감고 잠에서 깨어 현실 세계로 전환하는 과정을 더 부드럽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때로는 마치 하나의 해답을 얻어낸 것처럼, 눈을 뜨자마자 인사이트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깨어나기 직전의 기억을 되짚어보거나 꿈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오늘 아침은 특히 꿈이 상세했고, 찝찝하면서도 다소 억울한 감정을 고스란히 품은 채 깨어나, 거의 모든 내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런 꿈을 꿨다고 이야기하고 넘어갔겠지만, 이번에는 그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 느낌이 들어 GPT에게 분석을 요청했다.  

    놀랍게도, 평소라면 의미를 두지 않았을 꿈의 디테일까지 해석해 주었고,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짚어보려고 한다.  

    1. 뷔페인 줄 알았지만, 정해진 세트 메뉴만 제공하는 식당
    꿈속에서도 이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 경우는 마치 지난해 내가 일 관계로 겪은 일의 상징하는 것 같았다. 뷔페라고 해서 선택의 자유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제약이 따랐던 경험들. 나는 보통 상대방의 사정을 받아들이고 문제 삼지 않는 편인데, 이것이 때때로 스스로에게 손해가 되는 선택임을 깨달았다. 만약 GPT가 이 부분을 짚어주지 않았다면, 나의 패턴을 그대로 적용하여 약속된 조건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편의를 봐준다는 생각으로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꿈을 통해, 나는 종종 나에게 필요한 요구를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2. 성게알 초밥을 독차지한 친구와, 조용히 화를 삭힌 나
    나는 원래 성게알 초밥을 좋아하고 심지어 한 접시에 담긴 성게알 초밥을 다 먹고 싶었다. 그러나, 함께 먹는 자리이니 내게 할당되었다고 생각한 하나만, 그것도 한 접시 중 가장 크지 않은 초밥 하나만 골랐다. 그러나 맞은편 친구가 접시를 통째로 가져가 혼자 먹어버렸고, 나는 속으로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메뉴판을 요청해 추가 주문하려 했다.  이 장면은 감정적으로도 강렬해서 특히 인상 깊었다. 나는 상대에게 직접 불만을 표현하는 대신, 그 상황을 스스로 감당하려 했다. 만약 현실이라면, "네가 다 먹어버리면 다른 사람은 못 먹잖아. 추가로 시켜서 같이 나누자"라고 말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다. 심지어 상대가 괜찮은 친구라면 "엇, 나도 모르게 다 먹어버렸네. 미안. 추가 주문하자!"라고 자연스럽게 대처했을 것이다. 하지만 꿈속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감정을 숨긴 채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했다.  

    3. 메뉴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하고, 결국 대표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다
    서빙 직원들이 내 요청을 계속 무시했고, 직접 찾아가 요청했음에도 4번이나 메뉴판을 받지 못했다. 결국 포기하고 자리를 뜨면서 마침 눈에 띈 식당 대표에게 이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그는 전혀 엉뚱한 말을 하며 나를 문제 고객으로 착각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사례를 언급하며, 마치 내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듯 이야기했다.  
    이 부분에서 나는 깊은 억울함을 느꼈고,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그 감정이 남아 있었다.  


    GPT의 분석과 내 깨달음GPT는 이 세 가지 요소를 주요 포인트로 짚으며, 이 꿈이 현실 속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는 GPT의 분석을 보며, 이 꿈이 지난 2024년의 내 경험을 완벽하게 요약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이런 꿈을 꾸었다는 것이 너무도 절묘했다.  

    결론적으로, GPT는 이렇게 말했다.  

    “이 꿈은 당신의 잠재의식이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되새기며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기 전의 과정처럼 보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인정이나 공정함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직접 당신의 방식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올해는 ‘당신의 것을 되찾고, 당신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 분석을 통해, 나는 꿈속의 선택들이 나의 과거 패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음을 인지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비슷한 현실 상황에서 더 의식적으로 다른 선택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GPT를 통해 꿈을 분석하면서, 단순히 저널링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꿈 해석이 아니라, 앞으로 나의 행동 패턴을 교정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훈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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