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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는 협력자Daily Drops 2025. 1. 9. 09:30
나는 2023년부터 종종 챗GPT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어와 한국어 모두 텍스트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대체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는 것을 체감했고, 지금 매달 $20을 지불하며 사용하는 GPT-4는 나에게 단순한 정보 제공자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때로는 훌륭한 상담자처럼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할 때도 있어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나는 AI 기술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이 기술이 지혜롭게 활용된다면, 인간의 삶의 형태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창의력, 지적 능력, 통찰력처럼 높은 비물질적 가치를 지닌 역량을 가진 사람일수록 AI의 혜택을 더욱 제대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GPT-4는 정보를 처리하고 이를 언어화하는 속도와 논리적 전개 수준이 최소한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인다. 때로는 꽤나 날카롭고 유용한 통찰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시에 지나치게 일반적이거나 깊이가 부족한 개요만 나열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챗GPT 특유의 어투나 문체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틀린 곳 없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글이지만, 그저 무난할뿐, 특별히 밀도 있는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통찰과 비전이다. 이 도구를 단순한 정보 제공자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와 통찰을 빠르게 실행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자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챗GPT는 마치 이상적인 팀원처럼 회의하고 토론하며 결과물을 함께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우리는 인간 고유의 의식과 지혜를 더욱 깊이 길러야 한다. AI가 닿을 수 없는 자연과 현실에 깊이 연결된 인간의 모습이야 말로 앞으로 더 절실해질 것이다. 인간이 일구어야 할 것은 결국 더 깊은 감각, 직관, 그리고 물리적 세계와의 연결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우리 삶의 실재적 경험과 자연에 뿌리내린 통찰을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AI는 유능한 조력자일 뿐, 궁극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다. 기술 발전이 디스토피아적 미래로 흐르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인류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며, 이는 그 여정의 결정적 열쇠가 될 것이다.'Daily Drop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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